공유하기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바로 그랬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1번 홀(파5)에서 천금 같은 이글을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번 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뒤 7m 거리의 이글 퍼팅을 컵에 떨어뜨렸다.
3타 차로 달아나며 첫 단추를 잘 끼운 그는 노련미를 앞세워 선두를 굳게 지키다 18번 홀(파4)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피날레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PGA 멤버 전원이 출전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해 10월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 이후 1년 만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인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똑같이 3승이던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를 1승 차로 제쳤다.
최경주는 또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PGA투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역전 불허의 뒷심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편 우승상금 95만4000달러(약 9억 원)를 받은 최경주는 지난주 상금 랭킹 68위에서 26위(226만7348달러)로 올라서며 이번 주말 상금 30위 이내만 출전할 수 있는 ‘올스타전’ 성격의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또 올 시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내년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벤츠 챔피언십에도 출전하게 돼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의 골프 스타로 인정받게 됐다.
내년부터 일반에 시판할 예정인 나이키 ‘사각 드라이버’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독특한 헤드 모양과 특이한 타구 음 때문에 어니 엘스(남아공) 등에게 “샤프트에 참치 깡통을 매단 것 같다”는 소리도 들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70%를 웃도는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경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아시아 선수로 PGA투어에서 처음으로 4승을 거둔 데 자부심을 느낀다. 같은 코스에서 두 번 우승해서 기분 좋다. 이 코스는 집 근처인 휴스턴 홈 코스와 비슷해 자신 있었다. 이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 같다.”
―최종 라운드를 돌아본다면….
“서머타임 해제로 1시간 더 잘 수 있게 돼 몸과 마음이 가뿐했다. 경기 전에 버디로 시작해 버디로 끝내자고 다짐했는데 모든 게 잘 풀렸다.”
―스윙 교정은 완성 단계인가.
“두 달 전부터 새 스윙코치 스티브 밴과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아직 100% 완성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효과를 봤다. 스윙 아크가 커지면서 임팩트가 더 강해졌다.”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최종 성적 순위 선수 파 스코어 (1) 최경주 -13 271(68-66-70-67) (2) 브렛 웨터릭 -9 275(72-70-67-66) 폴 고이도스 -9 275(68-68-69-70) (4) 조너선 비어드 -8 276(68-67-73-68) 조 듀런트 -8 276(70-71-67-68) (6) 예스퍼 파네빅 -7 277(72-71-68-66) 어니 엘스 -7 277(69-66-70-72) (19) 비제이 싱 -3 281(70-70-69-7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