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주먹엔 약했다… 프라이드 데뷔전서 기권패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오른쪽)이 10일 히카르두 모라에스와의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데뷔전 1라운드에서 힘겹게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오른쪽)이 10일 히카르두 모라에스와의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데뷔전 1라운드에서 힘겹게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이종격투기 프라이드에 진출한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0)이 데뷔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태현은 1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히카르두 모라에스(39·브라질)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9분 만에 상대의 소나기 펀치를 맞고 얼굴을 다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이태현은 경기 초반 씨름에서 다진 힘으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상체에 올라타 연이은 주먹 내려치기로 모라에스를 몰아붙였다. 모라에스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충격을 입었다. 그러나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한 지 1개월 남짓된 이태현은 경기에 미숙했고 체력도 떨어졌다. 이태현은 이어진 상황에서 모라에스의 주먹과 발차기를 얼굴에 여러 차례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이태현은 간간이 허리를 잡고 상대를 넘어뜨리기도 했지만 너무 지쳐 후속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씨름은 순간적인 힘쓰기에 능하지만 지구력은 떨어지는 스포츠다. 이런 점에서 이태현은 지구력 보강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또 상대 주먹을 대부분 허용하는 등 수비도 미숙했다.

이태현은 얼굴을 다친 뒤 부상 부위를 살펴보는 동안 다시 싸울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결국 세컨드가 수건을 던져 경기 포기를 알렸다.

한편 이날 무차별급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전율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2·크로아티아)이 떠오르던 ‘신예’ 조시 버넷(29·미국)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크로캅은 1라운드 중반 하이킥으로 버넷에게 타격을 준 뒤 왼손 주먹으로 복부를 쳐서 버넷을 쓰러뜨렸고 이어 상체에 올라타 일방적으로 주먹 공격을 퍼부었다. 버넷은 링 바닥을 손으로 두드리며 경기 포기를 알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