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범태평양대회 자유형 200m 아시아新 은메달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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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세계적인 수영 강자들이 출전한 2006 범태평양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기록을 갈아 치우며 은메달을 따냈다.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역영하는 박태환.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박태환이 세계적인 수영 강자들이 출전한 2006 범태평양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기록을 갈아 치우며 은메달을 따냈다.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역영하는 박태환.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영 신동’ 박태환(17·경기고)이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수영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7초 51로 물살을 가르며 클레트 켈러(1분 46초 20·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라이벌 장린(중국)이 지난해 7월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아시아기록(1분 48초 10)을 0.59초 앞당긴 것. 또 이는 6월 국가대표 공인기록 평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 기록(1분 48초 82)보다 1초 31이나 빠르다.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자유형 1500m에서 15분 00초 32로 기존 아시아기록을 깬 적이 있지만 당시 장린(15분 00초 27)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아시아기록을 보유하지는 못했다.

박태환은 4월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세계적인 수영 스타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주인공. 그때는 정규코스(50m)가 아닌 25m 쇼트코스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다소 바랬지만 이번 일로 정규코스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특히 200m 은메달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지구력이 뛰어난 박태환의 주 종목이 400m, 1500m 등 장거리이기 때문. 실제로 이날 결선에서도 박태환은 100m 지점까지 6위로 처져 있다가 다른 선수들을 따라 잡았고 마지막 순간에 2위로 달리던 장린(1분 47초 59)마저 제치는 극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박태환은 우원기 전담 코치와의 전화 통화에서 “1분 47초 벽을 깨뜨리기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호주의 이언 소프의 1분 44초 06.

박태환은 20일과 21일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국내 수영계는 크게 고무됐다.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은 물론이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 박태환의 경기고 동문 선배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박태환 올림픽 메달 만들기 프로젝트’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범태평양수영대회에는 소프만 불참했을 뿐 수영 강국인 미국과 호주 일본 캐나다 중국의 강자 대부분이 참가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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