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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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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수영 신동’ 박태환(17·경기고·사진)을 메달 리스트로 만들 구체적인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고 동문 선배들이 주축이 된 ‘박태환 올림픽 메달 만들기 위원회’(가칭)는 박태환을 해외로 유학 보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는 적수가 없는 박태환이 한 계단 도약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
●“해외유학시켜 실력 키워주자” 동문선배들 후원나서
박태환은 내로라하는 수영 스타들이 총출전한 4월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 박태환의 400m 최고기록은 3분 48초 71로 세계기록(3분 40초 18·이언 소프·호주)과는 8초 차.
1500m 기록은 15분 00초 32로 세계기록(14분 34초 56·그랜트 해킷·호주)에 25초 차이가 나지만 최근 급상승세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올림픽 메달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 1500m의 올림픽 우승자 기록은 대체로 14분 43초대다.
대한수영연맹도 박태환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그를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파견 1순위에 올려놓고 12월 카타르 도하아시아경기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장기 계획을 세웠다. 1인 전담 코치제와 해외 장기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고민이었다. 이런 와중에 ‘박태환 올림픽 메달 만들기 프로젝트’가 나옴에 따라 박태환은 무리 없이 올림픽 메달 획득에만 전념할 수 있을 전망이다.
●400m 세계기록과 8초차… “체력-기술 키우면 가능”
박태환은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에서 18일 시작되는 범태평양수영선수권에 대비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수영 강국이 대거 참가한다. 박태환은 200m, 400m, 1500m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우원기 대표팀 코치는 “1500m에서는 메달 색깔이 문제이고 200m와 400m에서도 메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12월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올림픽에만 전념해 꼭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 주겠다”고 자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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