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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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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LG와의 잠실경기에 앞서 한화 김인식 감독은 기자들에게 농담 섞인 푸념을 했다.
뼈 있는 농담이었다. 한화와 만나기 전에 LG는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모두 졌다. 그것도 처음 두 경기는 가까스로 노히트노런을 면할 정도로 졸전이었다.
그랬던 최하위 LG에 한화는 11일 1안타 완봉패하고, 12일에는 유현진이 최길성에게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해 졌으니 분할 만했다. 더구나 한화는 현대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처지.
때마침 양승호 LG 감독 대행이 지나가자, 김 감독은 “양 대행, 왜 우리한테만 이렇게 잘하는 거야. 우리 말고 다른 데 가서 좀 잘해”라고 말했다. 양 감독 대행은 그저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러나 13일에도 흐름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한화가 2회 1사 2, 3루에서 신경현의 내야 땅볼과 한상훈의 적시타로 2점을 앞선 것도 잠시.
LG는 4회 이병규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5회에는 이종렬의 2타점 역전 우익선상 3루타 등으로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 이후 대거 6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0-4로 대승했다. 이병규는 7회 권준헌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롯데를 제치고 닷새 만에 7위로 복귀했다. LG가 올해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한화(6승 2무 5패)가 유일하다.
삼성은 현대와의 대구 경기에서 1회에 얻은 3점을 끝까지 잘 지켜 3-0으로 승리했다. 9회에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33세이브째를 따냈다.
KIA는 광주에서 선발 투수 김진우의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호투와 5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린 장성호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8-4로 물리쳤다. 김진우는 최근 5연승으로 시즌 8승째.
마산 경기는 두산이 롯데에 2-1로 앞선 4회말 갑자기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 ▽잠실(LG 6승 2무 5패) | ||||
| 한 화 | 020 | 001 | 100 | 4 |
| L G | 000 | 132 | 22× | 10 |
| [승]베로커(선발·1승 1패) [패]정민철(선발·5승 8패) [홈]이도형(6회·13호·한화) 이병규(7회·6호·LG) | ||||
| ▽대구(삼성 6승 6패) | ||||
| 현 대 | 000 | 000 | 000 | 0 |
| 삼 성 | 300 | 000 | 00× | 3 |
| [승]브라운(선발·8승 6패) [세]오승환(9회·2승 2패33세) [패]김수경(선발·3승 4패) | ||||
| ▽광주(KIA 9승 5패) | ||||
| S K | 100 | 010 | 020 | 4 |
| K I A | 311 | 110 | 01× | 8 |
| [승]김진우(선발·8승 2패) [세]한기주(8회·5승 10패1세) [패]김원형(선발·4승 8패) | ||||
| 팀 순위(13일) |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 ① | 삼성 | 54 | 31 | 3 | 0.635 | - |
| ② | 현대 | 48 | 40 | 1 | 0.545 | 7.5 |
| ③ | 한화 | 45 | 40 | 2 | 0.529 | 9.0 |
| ④ | KIA | 43 | 41 | 3 | 0.512 | 10.5 |
| ⑤ | 두산 | 40 | 43 | 2 | 0.482 | 13.0 |
| ⑥ | SK | 44 | 48 | 1 | 0.478 | 13.5 |
| ⑦ | LG | 36 | 52 | 4 | 0.409 | 19.5 |
| ⑧ | 롯데 | 33 | 48 | 2 | 0.407 | 19.0 |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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