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특훈’…마라톤 3인방, 제2 황영조 꿈꾸며 훈련 비지땀

  • 입력 2006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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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여름 훈련을 하고 있는 마라톤 유망주 조근형 엄효석 전은회(오른쪽부터)가 서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한데 모여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중흥을 다짐하고 있다. 산내(남원)=양종구 기자
지리산에서 여름 훈련을 하고 있는 마라톤 유망주 조근형 엄효석 전은회(오른쪽부터)가 서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한데 모여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중흥을 다짐하고 있다. 산내(남원)=양종구 기자
한국 마라톤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 조근형(26·대우자동차판매) 엄효석(24·건국대) 전은회(18·배문고). 이들 3인방이 뜨거운 여름 지리산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지리산 자락에 소속팀별로 트레이닝캠프를 차린 이들은 매주 언덕 달리기 2회, 뱀사골에서 노고단까지 산악달리기(24∼30km) 1회, 그리고 도로달리기(30∼40km) 1회를 소화해 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조근형은 코오롱을 떠나 지난달 창단을 선언한 대우자동차판매에서 새로 출발한다. 지난해 8월 핀란드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시간 31분 59초로 60위에 그친 뒤 1년간 방황하다 새 팀을 찾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 조근형은 마라톤 선수의 필수 조건인 지구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지만 체력이 약해 후반 레이스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지리산을 달리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엄효석은 내년 초 대학을 졸업하고 입단이 확정된 삼성전자에서 본격적으로 마라톤 인생을 시작한다.

대학에서 기초를 닦았다면 이제부턴 본격적인 기록 단축이다. 지난해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3분 13초로 부별 최고기록을 세운 엄효석은 5000m와 10km, 하프마라톤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고교 전관왕 출신의 전은회는 ‘마라톤사관학교’ 건국대에서 제2의 황영조를 꿈꾼다. 실업 강호들의 스카우트 전쟁을 뿌리치고 건국대를 선택해 확실한 미래를 창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그는 “국내엔 적수가 없다”며 올 전국체전이 끝난 뒤 일본 육상 명문 준텐도대로 2년간 ‘마라톤 유학’도 떠날 계획이다.

남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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