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기자가 본 아드보 VS 히딩크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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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는 사람 관리에 능하고 아드보카트는 전술 운용에 능하다.”

한국-프랑스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8일 독일 라이프치히 첸트랄슈타디온. 훈련을 마치고 나오던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의 그레븐 코번 기자에게서 책 한 권을 받았다. “무슨 책이냐”고 묻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 이야기도 나온다”며 자랑했다.

코번 기자는 네덜란드 일간지인 한데스블러드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담당해 왔으며 동료인 에릭 아우스훈 기자와 공동으로 이 책을 썼다.

네덜란드어로 쓰인 ‘감독과 국가대표팀’이란 제목의 이 책에서 두 기자는 마르코 판 바스턴 현 네덜란드축구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 호주축구대표팀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 등 11명의 네덜란드 출신 명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해부했다.

코번 기자는 이 책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를 8강과 4강에 이끌었던 당시의 상황을 토대로 그의 전술 운용 방안 및 대언론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히딩크 감독의 장점과 그의 지도 특색 등 각 감독의 장단점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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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 기자는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는 “사람 관리에 능하다”며 ‘피플 매니저(People Manager)’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히딩크는 선수 개개인에 대해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을 결집시켜 어떻게 팀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서는 “전술 운용에서는 히딩크보다 낫다고 본다”고 평한 뒤 “경기 도중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잘 아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격과 스타일면에서는 “히딩크보다는 아드보카트가 좀 더 예민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에 있을 때부터 항상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다혈질인 아드보카트는 감독 부임 초기부터 언론과 사이가 틀어졌고 언론이 비판하면 되받아치는 과정이 반복돼 악순환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드보카트와 언론의 전쟁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언론과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그가 수비지향적인 축구를 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히딩크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과감한 모험을 걸기도 하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런 점에서는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는 설명이었다.

코번 기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역대 최고의 네덜란드 감독은 요한 크라위프이며 현재는 히딩크가 최고의 감독이라 생각한다”고 결론을 맺었다.

두 감독을 모두 겪어 본 이천수는 “두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이라 그런지 가르치는 내용은 비슷하다. 그런데 열정이 넘친다는 점은 똑같다”고 밝혔다.

라이프치히=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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