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맨유 유니폼 7000억원짜리…축구 후원광고 ‘錢爭’

  • 입력 2006년 4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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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자본의 대결이 뜨겁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축구 유니폼의 ‘가슴’과 ‘어깨’가 최대 광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스포츠행사 기업들 TV 광고 줄여

기업들이 대규모 스포츠 행사 또는 특정 팀에 후원금을 내고 행사장 주변이나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이나 어깨 등에 기업 로고나 상품명을 새기는 후원 광고(스폰서십·sponsorship)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최근 거대 기업들이 프로그램 중간에 방영하던 TV 스폿 광고 대신 후원 광고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987년 57억 달러(약 5조3800억 원)였던 후원 광고의 규모가 올해는 340억 달러(약 32조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월드컵 참가국인 토고, 코스타리카 등의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규모다.

후원 광고 중 일부는 대규모 문화공연이나 엔터테인먼트 등에도 쓰이지만 거의 대부분 스포츠에 쓰인다. 특히 월드컵에 가장 많이 쓰인다.

○ 독일대회 후원금 7475억 원 갈수록 늘어

세계적인 맥주업체인 하이네켄은 최근 영국에서 TV 스폿 광고를 줄이고 신문 및 포스터 광고와 스포츠 행사에 1130만 달러(약 110억 원)를 쓰기로 했다. 18∼23세의 젊은 층을 겨냥한 조치. 이들은 TV 광고가 나오면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려 건너뛰지만 스포츠 중계는 집중해서 끝까지 보기 때문이다. 이때 자사 상표나 제품명의 노출 효과가 크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 같은 후원 광고에 나서는 공식 파트너는 코카콜라, 아디다스, 현대를 비롯해 15개. 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6억4000만 유로(약 7480억 원)의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 2002년의 공식 파트너 후원금은 5억1200만 유로(약 5980억 원)였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돌입하면 이들 기업이 쏟아 붓는 액수는 두세 배로 뛸 전망이다. 공식 파트너 외에도 월드컵 열기를 이용해 자사 홍보를 하려는 각종 기업의 마케팅 작전에 맞서 대응하려다 보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프로축구-대표팀 유니폼에도 엄청난 투자

유명 프로팀과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떠오르는 광고 시장이다. 지난해 삼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와 5년간 5000만 파운드(약 842억 원)에 계약했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미국계 금융회사인 AIG와 4년간 5650만 파운드(약 951억 원)에 계약했다. 태국의 맥주회사, 대만의 휴대전화 업체 등도 앞 다투어 프리미어리그 혹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명문 팀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광고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 리그가 국제화되었다는 증거다.

한국축구대표팀도 후원을 받는다. 나이키로부터 2003년부터 5년간 300억 원을 받는다. 나이키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상표를 새기는 대가로 각종 물품과 현금 등을 지원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2개의 공식 후원사와도 계약을 하고 있다. 12개사가 연간 3억∼5억 원의 후원금을 내고 있다. 이들 후원사는 국가대표팀의 각종 기자회견장에 자사 로고를 걸 수 있다.

지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은 거대 자본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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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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