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고교야구]개성 김두영 10삼진 첫 완봉투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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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 역전 환호군산상고 원종현(왼쪽 앞에서 두 번째)이 구리 인창고와의 1회전에서 0-1로 뒤진 4회 승부를 뒤집는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대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그는 7회 쐐기를 박는 연타석 아치를 그려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미옥 기자
군산상 역전 환호
군산상고 원종현(왼쪽 앞에서 두 번째)이 구리 인창고와의 1회전에서 0-1로 뒤진 4회 승부를 뒤집는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대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그는 7회 쐐기를 박는 연타석 아치를 그려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미옥 기자
‘박빙의 연속.’

바뀐 나무 방망이 때문일까. 아니면 습기를 머금은 날씨에 투수들의 역투 때문일까.

제5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개막 이틀째인 28일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명승부가 계속됐다. 이날 5경기도 모두 1, 2점차의 살얼음판 승부. 이틀 동안 벌어진 1회전 7경기 모두 승리 팀 득점이 3점 이내인 데다 1점차 4경기, 2점차 3경기의 투수전이었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에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날 재개된 포철공고와 경동고의 경기. 포철공고가 연장 14회초 전성재의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민규의 왼쪽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이틀에 걸친 대혈투를 마감했다. 경동고는 14회말 1사 3루의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포철공고 우익수 정희석이 김영은의 타구를 잡아 홈에 노바운드로 송구해 3루 주자가 아웃되는 바람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999년 우승팀 군산상고와 지난해 8강팀 구리인창고의 경기는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군산상고 원종현은 0-1로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으로 대회 1호 홈런을 장식한 뒤 7회에 솔로홈런을 추가해 팀의 3득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군산상고가 3-1 승리. 인창고는 정진우-옥기윤-정진수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5안타만 내주며 역투했으나 한방이 아쉬웠다.

개성고(옛 부산상고) 우완정통파 김두영은 원주고를 상대로 대회 첫 완봉승을 거뒀다. 김두영은 면도날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9이닝 동안 1안타 2볼넷만 내주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 우세윤의 안타와 방힘찬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개성고는 이어 최선관의 좌중간 적시타로 2-0으로 승리.

중앙고는 수비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김해고를 3-1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중앙고가 2개의 실책을 기록한 반면 김해고는 6개의 실책을 남발. 중앙고는 2회말 1사후 신준용과 신창섭이 잇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당황한 김해고 내야진은 실책 2개를 연속으로 저지르며 2점을 헌납.

광주일고는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의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와 2개의 희생타를 묶어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1사 만루에서 김강의 희생플라이가 결승타. 강릉고는 에이스 김건일이 9이닝을 홀로 버텼지만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오늘의 스타]군산상고 원종현, 연타석 홈런…투타 원맨쇼▼

군산상고 김성한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원년인 1982년 타석에선 3할 방망이(타율 0.305)를 휘둘렀고 마운드에선 10승을 올린 진기록의 소유자. 투타에서 팔방미인이었던 그의 눈높이에 딱 맞는 선수가 나왔다.

군산상고 졸업반 원종현(사진). 그는 이번 대회 1호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연타석 아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점 앞선 7회부터는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3km의 직구와 절묘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3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원종현은 “노렸던 변화구 대신 느린 직구가 들어와 짧게 친 게 잘 맞았다”며 웃었다. 185cm, 80kg의 건장한 체격.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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