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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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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스포츠계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 도중 벌어진 초유의 관중 난입 사태로 동메달에 그친 리마(사진)에게 공동 금메달을 줄 것을 국제육상연맹(IAAF)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심판 오심으로 동메달에 그친 한국 남자체조 양태영의 금메달 소청 사건과 닮은꼴.
브라질올림픽위원회(COB)의 카를로스 아투르 누즈만 위원장은 31일 “마라톤 경기에서 안전 관리를 허술하게 한 것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엄청난 실수”라며 “조직위는 모터사이클 2대를 동원해 레이스 선두를 호위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호베르투 데 멜루 브라질육상연맹회장은 “1주일 안에 IAAF에 공동 금메달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 멜루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소청을 제기하는 것이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의 메달을 빼앗아올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IAAF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선수단은 이미 28일 CAS에 금메달 소청을 냈고 이에 대한 심의가 조만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예정. 따라서 한국 양태영에 대한 CAS의 판정 결과는 리마의 마라톤 공동 금메달 소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공동 금메달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어 IAAF와 CAS의 추후 판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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