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 잠실구장서 훈련… 궁사들의 '간'키우기

  • 입력 2003년 6월 9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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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

시위를 떠난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10점짜리 과녁에 꽂히자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8일 잠실구장에선 야구팬들이 야구가 아닌 양궁을 즐기며 색다른 재미에 빠져들었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대표팀의 자체 경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앞서 잠실구장 훈련으로 담력 극대화 효과를 봤던 대표팀은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

관중 없는 운동장에서 활을 쏘던 선수들이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대형전광판을 정면에 두고 경기하는 것은 올림픽 결승전이 아니면 좀처럼 얻기 힘든 기회. 때문에 선수들은 다들 긴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남자팀의 차세대 에이스 임동현(충북체고)은 1엔드 첫발에서 활을 놓쳐 0점을 기록하는 실수를 하기도. 임동현은 “경기에서 0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아쉬운 점은 관중이 많지 않아 담력 극대화 효과가 반감됐다는 점. 잠실구장엔 전날 1만7000여명이 입장했으나 이날은 우루과이와의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 때문에 절반 이상 줄었다. 서오석 여자대표팀 감독은 “관중이 꽉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서 했으면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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