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슈퍼루키 김영 홀인원…이글… 9홀서 28타

  • 입력 2003년 3월 1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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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 홀인원과 9홀 최저타 타이기록’.

한국에서 날아온 ‘슈퍼루키’김영(23·신세계)이 미국LPGA투어를 강타했다.

14일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파크골프장(파70·6176야드)에서 열린 2003시즌 미국LPGA투어·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

김영은 후반 9개홀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이글 2개와 버디3개로 7언더파 28타를 몰아치며 공동4위(7언더파 63타)를 마크,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4위)로 올시즌 풀시드를 따낸 김영은 이날 전반은 이븐파(버디1,보기1)로 마쳤으나 11번홀(파3·171야드)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아이언 6번으로 친 티샷이 핀 왼쪽에 떨어진 뒤 4m정도를 굴러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간 것.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그는 13번홀(파5)에서 10m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3개홀에서 무려 5타를 줄였다.

15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낸 김영은 18번홀(파4)에서 아쉽게 버디 퍼팅이 홀컵을 살짝 벗어나 ‘9홀 최소타 신기록 수립’은 놓쳤다.

한편 ‘베테랑’ 로리 케인(캐나다)은 9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단독선두에 나섰고 지난해 챔피언 로라 디아스(미국)는 1오버파 71타로 부진했다.

김영이 데뷔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은 강도 높은 동계훈련 덕분. 1월 중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두달간 하루 13시간씩 현지 적응훈련을 소화해낸 그는 이날 평균 280야드의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쇼트게임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직후 “데뷔전이라 긴장했는데 의외로 경기가 잘 풀렸다. 첫 날 경기로 전체를 말할 수는 없지만 드라이버샷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퍼팅만 따라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2위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19)은 공동7위(6언더파 64타),박지은(나이키골프)과 강수연(아스트라)은 공동11위(5언더파 65타)를 마크하며 한국낭자군의 거센 돌풍을 예고했다.

이밖에 2001년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과 이정연(한국타이어)은 4언더파 66타로, 박세리(CJ)와 박희정(CJ)도 3언더파 67타로 무난하게 첫 날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4명의 한국선수중 유일한 조건부 출전권자 고아라(하이마트)는 2언더파 68타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고 클럽을 혼마로 바꾼 김미현(KTF)은 초반 보기 3개를 범하며 흔들렸으나 후반들어 제 스윙을 찾으며 1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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