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비공개훈련…獨 전세기로 일본 도착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41분


호나우디뉴(왼쪽) 클로제
호나우디뉴(왼쪽) 클로제
28일 요코하마는 전운이 감돌았다.

요코하마는 2002한일월드컵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 개최지. 세계 정상의 자리를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일 독일과 브라질의 전사들이 요코하마에 모였다.

독일은 이날 오전 한국에서 전세기편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전날까지는 경기 하남시 미사리 훈련장 등에서 가벼운 훈련으로 결승전에 대비했다.

브라질은 전날 밤 요코하마에 들어와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브라질은 훈련 모습을 공개하면서 즐기듯 연습해온 팀이었다. 이날의 비공개 훈련은 4년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의 참패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었다.

▼관련기사▼

- 선제골 = 최근 5차례 결승전 먼저 득점한 팀 모두 승리
- 복병들은 사라지고, 헤비급만 남아
- 英 도박사들 ‘한국 3위-브라질 우승’ 예상

독일은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발라크는 골키퍼 올리버 칸과 함께 독일이 결승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기록한 5골중 4골이 발라크의 발끝에서 시작된 것을 보면 발라크의 공백이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다.

독일은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예레미스의 위치를 전방으로 조정하거나, 베른트 슈나이더를 투톱의 바로 밑에 두고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레미스나 슈나이더가 발라크처럼 공격의 시발점이자 마무리로서의 몫을 다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양커가 감기 기운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독일은 이중의 고민을 안게 됐다.

브라질은 호나우디뉴의 복귀로 한 숨을 돌렸다. 히바우두(Rivaldo)-호나우두(Ronaldo)-호나우디뉴(Ronaldinho)의 ‘3R 공격 라인’이 제 자리를 찾았다. 걱정을 안은 독일과는 달리 브라질은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는 분위기. 브라질은 4년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호나우두의 컨디션 난조로 프랑스에 0-3으로 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준결승이 벌어졌던 사이타마에서 요코하마로 이동하는데도 심야 시간을 택했다. 사이타마에서 요코하마까지는 약 70km지만 도심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낮 시간이라면 교통정체로 2,3시간은 걸린다. 그러나 밤이라면 1시간이면 충분해 그 만큼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계산. 결승전 시간에 맞춰 늦게 일어나 늦게 잠자리에 드는 ‘야행성 체질’로 바꾸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비공개 훈련으로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마무리 훈련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