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피날레 한방”…한국 29일 터키와 한판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23분


'신명축구 다시한번' [동아일보 자료사진]
'신명축구 다시한번'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후의 ‘전설’을 가리자.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터키의 2002월드컵축구 3, 4위전.

결승 진출을 하지 못한 팀간의 경기지만 세계는 양팀의 맞대결을 그 어떤 경기보다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양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들이기 때문. 월드컵 1승에 목말라하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강팀들을 잇따라 쓰러뜨리며 4강에 올랐고 터키 역시 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4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해 단숨에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맥빠진 경기가 아니다〓양팀 모두 승리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작은 결승전이다. 3위 자리는 중요하며 가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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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멤버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벼르고 있고 터키 셰놀 귀네슈 감독 역시 “양보는 없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팀 감독은 당초 벤치 멤버로 ‘친선 경기’를 하리라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주전을 총동원, 이기는 경기를 할 전망이다.

터키의 간판 골잡이 하산 샤슈. [동아일보 자료사진]

▽누구 허리가 더 셀까〓미드필드 주도권 장악이 승부의 관건이다. 양팀 모두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경기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로 상대 허리를 압박, 순간 역습으로 골을 따내는 플레이가 주무기다. 브라질이 강력한 공격축구로 16골을 넣고 결승에 오른 반면 한국은 6골, 터키는 7골로 4강에 올랐다. 그만큼 골을 많이 넣진 못했지만 상대에 골 넣을 찬스도 주지 않았다는 풀이다. 한국은 ‘플레이메이커 킬러’ 김남일이 부상으로 출전하기 어렵지만 박지성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창 대 창〓한국의 안정환과 터키의 하산 샤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26세 동갑내기로 나란히 2골씩을 기록중. 안정환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황선홍의 대를 이을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굳혔다면 샤슈 역시 하칸 쉬퀴르를 제치고 터키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안정환이 샤슈보다 키는 1㎝ 큰 1m77이지만 몸무게는 71㎏으로 똑같다. 탁월한 개인기를 주무기로 상대 문전을 휘젓는 폼도 닮은꼴.

▽해결사를 주목하라〓터키에는 일한 만시즈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버티고 있다. 세네갈과의 대회 8강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연장전 4분에 골든골을 작렬시켜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터키 리그에서 21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오를 만큼 골 결정력이 탁월하고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교체투입돼 마지막까지 브라질 문전을 괴롭혔다.

한국은 확실한 조커였던 안정환이 선발 멤버로 출장하면서 차두리가 해결사로 투입되곤 했다. 벤치 멤버로 주저앉은 윤정환과 최태욱도 이번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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