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은 풋내기와 챔피언의 대결"

  • 입력 2002년 6월 23일 16시 20분


'월드컵에서 풋내기들과 챔피언들이 맞선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3일 "월드컵 대회는 이제 전통적인 축구 강국 두 나라(브라질 독일)와 이번 대회에 흥미로움과 놀라움을 던져준 패기의 두 나라 (한국 터키)의 4강전으로 좁혀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음은 한국-독일전 관련 부분 요약.

▼관련기사▼
- NYT '월드컵, 신출내기와 챔피언의 대결' 원문

한국은 지난 48년간 월드컵에 5번 출전했지만 4무 10패를 기록,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었다. 그러나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열망이 커졌다. 한국은 국가 전체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이 독일에 이길 경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식민통치한 일본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 수 있는 흥미로운 보복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국은 독일에 대해 두가지 이점을 갖고 있다. 첫째, 유럽선수들이 대회 직전까지 클럽의 시즌 경기를 치르느라 지쳐 대회 준비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과는 달리 한국팀은 몇 개월간 훈련해 왔다. 한국팀은 대단히 체력이 강하며 90분간 쉬지 않고 달린다.

둘째, 한국은 홈 경기장의 이점을 갖게 될 것이다. 붉은 악마는 서울 상암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대한민국'을 연호할 것이며, 수백만명의 다른 팬들도 거리에서 대형전광판을 보며 응원할 것이다. 미국팀의 브루스 어레나 감독은 "한국팀에게 홈 경기는 2골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골 밖에는 허용치 않았다. 독일의 한국전 전략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독일은 키 큰 선수들의 헤딩 골을 노리고 끊임 없이 페널티 에어리어로 골을 띄울 것이다.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함께 득점 선두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선수는 5골을 모두 헤딩으로 넣었다. 독일팀은 일견 느슨해 보이기도 하나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를 건져올릴 수 있는 규율과 결의를 갖추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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