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르테즈 어쨌든 최고 문지기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33분


2002한일월드컵 최고의 수문장은 누구일까.

공교롭게도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해 탈락위기에 몰린 프랑스 대표팀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31·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가 최고의 선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월드컵 공식 인터넷 사이트인 피파월드컵닷컴(www.fifaworldcup.com) 통계에 따르면 바르테즈가 개막전인 세네갈전에서 비록 1실점했지만 2경기에서 12개의 문전 슈팅을 막아내 이 부문 최고기록을 냈다.

2경기에서 9실점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데아예아도 마찬가지로 12개의 슛을 막아내 바르테즈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마크했다. 공동 3위는 각각 10개를 막아낸 나이지리아의 아이크 쇼룬무와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

문전 슈팅을 막아낸 횟수에서 똑같이 12개씩을 기록했지만 내용면에선 바르테즈가 단연 앞서고 있다.

바르테즈는 막아낸 12개의 슛 중 절반인 6개가 상대속공에 의한 것이었던 반면 알데아예아는 전혀 없다. 여기에 바르테즈는 상대 프리킥 2개를 막아냈고 알데아예아는 1개를 무위로 만들었다.

바르테즈는 프랑스가 우승한 98프랑스 월드컵 7경기에 나와 단 2골만 내주고 26번의 실점위기를 막아내 ‘야신상’을 수상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6일 우루과이전에선 10명의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바르테즈가 8차례의 문전슈팅을 완벽히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어내 프랑스가 2패를 면할 수 있었다.

이는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의 문제점이 공격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

하지만 11일 덴마크전에 임하는 ‘수문장’ 바르테즈의 각오는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98월드컵에서 단 2번의 본인 실점 중 처음 것이 바로 6월24일 덴마크전에서 나왔었기 때문. 바르테즈의 또 다른 실점은 7월8일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나온 바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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