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동계올림픽]고기현 첫 금메달

  • 입력 2002년 2월 14일 13시 04분


고기현이 선두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고기현이 선두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고기현(목일중)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고기현은 14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 에서 2분31초 581을 기록,중국의 세계적인 스타 양양A를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에서 세계신기록(2분21초069)을 작성한 고기현의 중학교 선배 최은경(세화여고)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16살에 불과한 고기현은 코칭스태프조차 별로 기대치 않았던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고기현은 지난해 4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01~2002 제2차 월드컵시리즈 3관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3.5바퀴를 도는 이날 레이스에서 고기현은 8바퀴째 코너에서 처음부터 선두를달리던 최은경을 바짝 따라붙은 뒤 2바퀴를 남기고 과감하게 인코스를 파고드는 승부수를 띄워 선두를 빼앗은 뒤 막판 최은경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최강의 콤비 양양A와 양양S를 내세운 중국은 양양S가 결승 9바퀴째에서 고기현을 추월하려다 미끄러져 실격한 데 이어 ‘에이스’ 양양A마저 4위에 그쳐 동계올림픽 노골드의 징크스를 씻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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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자 1000m예선에선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인 김동성과 신예 안현수가 무난하게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 김동성은 남자 1000m 6조 예선에서 1분32초901로 조 1위에 올라 2위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1분33초167)와 함께 준결승에 안착했다.

또 안현수도 8조 예선에서 1분30초252로 리자준(중국·1분30초447)을 따돌리고 역시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넘어지는 민룡

하지만 남자 5000m계주 예선에 출전한 한국팀은 민룡선수가 레이스 도중 무리하게 안쪽을 파고들다 넘어지며 상대선수마저 쓰러뜨려 실격 처리됐다.

한국은 이날 열린 준결승 2조 레이스 도중 민룡(계명대)이 20바퀴를 남긴 채 코너를 돌다 넘어졌다.

그러나 TV의 느린 화면으로 분석한 결과 미국 선수가 민룡을 팔꿈치로 밀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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