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동아마라톤D-27]풀코스 도전 최영권 인천지검 부장검사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25분


“내가 마라톤을 뛰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3월18일 열리는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 출전하는 최영권 부장검사(45·인천지검 공판송무부장)는 “동아마라톤 때문에 ‘뛰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최 부장검사는 지난해 우연히 TV를 통해 동아마라톤을 지켜보고 ‘나도 한번 뛰어보자’고 결심한 게 입문의 계기가 됐다는 것. 그는 당시 ‘쇠뿔도 단김에 빼듯’ 곧바로 서울 압구정동 한강둔치로 달려가 1시간50분동안 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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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것에 한번 맛들인 최 부장검사는 그해 5월 인천에서 열린 7.5㎞대회에 나갔고 6월 양평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7월 서울하프마라톤 등 잇따라 대회에 출전했다. 1년동안 7개 대회나 출전한 것. 2000동아경주오픈마라톤을 포함해 풀코스만도 벌써 두번이나 뛰었다.

지난해 10월엔 구파발에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풀코스를 뛰고 다시 닷새만에 서울연합회가 주최하는 하프마라톤을 뛰었을 정도.

“솔직히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마라톤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처음 풀코스를 뛸 때 ‘내가 왜 달리나’란 생각이 들며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수십번 들었죠. 하지만 끝까지 뛴뒤 가슴깊이 밀려오는 성취감에 ‘이런게 마라톤의 힘이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는 처음엔 건강을 위해서 달렸다. 집근처 공원과 한강둔치에서 조깅수순으로 달렸던 것. 하지만 마라톤은 뛰면 뛸수록 사람을 더 끌어 당겼다. 업무로 바쁠 때를 제외하고 국내 대회는 거의 모두 출전하고 싶다는게 최 부장검사의 욕심이다.

마라톤대회에 나가겠다고 말했을 때 집에선 아내를 비롯해 모두가 말렸단다. 그가 ‘일급 비밀’이라고 얘기하는 그의 자그마한 체구에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됐기 때문. 하지만 그는 각종 대회 출전을 강행했고 ‘아무일’ 없이 완주해내자 이제는 반대는 커녕 지방에서 대회가 있을땐 가족이 함께 간다. 인천지검에선 ‘마라톤부장’으로 통한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는데다 바쁜 업무때문에 훈련은 아침에 5∼10㎞를 뛰는게 전부. 가끔 휴일날 긴거리를 뛰며 컨디션을 점검한다. 최 부장검사의 풀코스 공식 기록은 3시간57분대. 이번 동아마라톤에선 3시간30분대에 들어오는게 목표.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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