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백승도-정남균 올림픽대표 최종확정

  • 입력 2000년 4월 9일 16시 52분


올림픽 남자마라톤 대표선발전이 9일 전주∼군산마라톤을 끝으로 7개월간의 레이스를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스타트를 끊어 이날 끝난 선발전 결과 이봉주(30) 백승도(32.한전) 정남균(22.한체대)이 영광의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봉주와 백승도는 지난 2월 도쿄마라톤에서 각각 2시간7분20초, 2시간 8분 49초를 기록, 1,2위에 올랐고 정남균은 선발전 기간에 열린 국내대회 최고기록 수립선수에게 1장이 주어지는 선발규정에 따라 티켓을 땄다.

이봉주는 은메달을 획득한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출전이며 68년생으로 최고령인 백승도와 정남균에게는 첫 올림픽 무대.

이번 선발전은 도쿄마라톤에서 이봉주가 한국최고기록을 세워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와 지도자들간 치열한 경쟁의식 탓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형재영(조폐공사)이 당초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 가려다 3월 동아마라톤에서 정남균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자 돌연 전주∼군산대회 출전을 선언한 것은 단적인 예.

이처럼 선발전에서 전례없는 눈치작전이 벌어진 것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지난1월 논란 끝에 전주∼군산대회를 승인한 데서 비롯됐다.

육상연맹의 결정은 국내마라톤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저해하고 눈치싸움을 조장, 선발전의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점에서 옥에 티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전주대회에서 오미자(익산시청)가 가장 먼저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33분F)을 통과하며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여자부는 16일 권은주의 로테르담 대회 출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 김재현기자]jah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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