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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0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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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버럭 화가 치민다. 일본프로야구의 숨막히는 틀 속에서 야생마와 같은 그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랬을까.
국내프로야구 감독도 온갖 간섭과 비평, 악성 루머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오죽했으면 감독의 연봉은 ‘생명을 갉아먹는 스트레스와 가족희생에 대한 보상’이란 말이 나왔을까.
올해는 ‘혹시나’ 8개구단 감독중 한 명도 낙오없이 시즌을 마치는가 했으나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 올스타전 기간중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해임됐기 때문이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그의 강한 개성도 해임 사유의 한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쌍방울 문제는 이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뚜렷한 해결책 제시도 없이 구단이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한 무한책임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구단주는 감독과 선수를 마음내키는대로 자를 수 있지만 선수단은 구단주를 갈아치울 수도 없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으니 딱하기만 하다.
우리 프로선수들은 아직은 돈보다는 명예를 먹고 산다. 그리고 팬은 감독과 선수를 보러오지 구단주를 보러오지는 않는다.최근들어실패한경영자는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패한 구단주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