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심재윤 「바늘구멍」통과했다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올시즌 프로야구 8개구단에 등록된 선수는 모두 417명. 팀당 1군 엔트리는 25명이므로 200명 이외의 217명은 2군에서 야구팬의 관심과는 별개로 자신들만의 리그를 꾸려나가야 한다.

2군 선수들의 희망은 당연히 1군 자리를 확보하는 것.

그러나 타자들이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1군에 합류하더라도 팀이 큰 점수차로 앞서거나 정반대의 경우 즉, 승패와 상관없는 경우라야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

올시즌 이런 기회를 가장 잘 이용한 선수로는 누가 있을까.

한화의 2년차 심재윤(24)이 ‘바늘귀’를 통과한 케이스.

심재윤은 12일 1군에 올라와 바로 다음날 청주 LG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18일 대전 삼성전에선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날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단 한차례도 서보지 못했던 그는 활약상을 인정받아 중요한 상황마다 대타로 나서는 행운을 잡았다. 22일 현재 9경기에서 2홈런 타율 0.375를 기록하고 있다.

실업야구 현대피닉스에서 ‘장사’로 소문났던 안희봉(27·현대)은 주전 김경기와 이숭용이 부진한 틈을 타 1군에 진입했다. 안희봉은 3게임에 나와 4타수 2안타를 쳐내 0.500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12일 두산전에서 보인 어설픈 수비로 그동안 쌓아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1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밖에 2군의 수면 위에서 1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선수는 황윤성(현대) 김지영 황성기(이상 해태) 등으로 모두 한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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