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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19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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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눈물겨운 사연’이 숨어 있었다.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세중회장)이 그 주인공.
이번 대회에서 한국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16개 체급을 통틀어 7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는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 이후 레슬링종목에서 4연속 종합우승한 쾌거.
한국 레슬링이 이처럼 큰 성과를 올린데에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오직 금메달의 집념을 몸으로 보여준 천회장의 ‘살신성인’의 레슬링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각막수술을 받은 천회장은 2개월이상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병원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회장을 맡은 이후 처음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현지로 날아가 선수단을 격려하는데 온몸을 던진 것.
81년 이건희 전 회장(삼성그룹회장)이 협회장을 맡을 때부터 레슬링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초 이회장의 추천으로 협회장직을 이어받은 뒤 더욱 각별한 애정으로 레슬링발전에 헌신했다.
천회장은 이번대회 한국선수의 경기 때 수술한 눈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연신 안약을 넣어가며 잘 보이지않는 한쪽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격려했다.
특히 그는 전국시도지부 임원단과 각급학교 레슬링 관계자, 선수가족 등 1백여명의 대규모 지원단을 구성, 경기장근처 가정집을 빌려 선수들에게 한식을 제공하고 선수단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하는 등 열성적인 지원을 해 보이지 않는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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