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캐디가 갖춰야할 요건은 무엇일까.‘심리학자+인스트럭터+매니저’의 3박자다.
자신의 ‘고용주’가 갑자기 난조를 보일때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 주는 것이 전문캐디의 가장 중요한 역할. 게임이 풀리지 않는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는 날카로운 분석력도 필수사항이다.
물론 골프실력은 고용주보다 뒤진다. 그러나 바둑에서도 하수인 관전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확하게 훈수를 하지 않는가.
외국의 경우 전문캐디는 프로지망생중에서 ‘전향’한 경우가 대부분. 팔도의 캐디 서네손과 자신의 형인 데이비스 러브3세의 캐디인 마크 러브가 대표적인 사례. 마크 러브의 실력은 투어프로들에 필적하지만 ‘피말리는 승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전문캐디로 진로를 바꿨다.
스카트 호크(미국)의 캐디는 골프가 좋아 변호사를 그만두고 전문캐디로 변신한 독특한 케이스.
이들은 일반적으로 프로골퍼들이 획득한 일반상금의 5%, 우승상금의 15∼20%를 급료로 받는다. 서네손처럼 성적에 상관없이 연봉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타이거 우즈의 캐디 마이크 코완처럼 슈퍼스타의 전문캐디는 골프용품회사와 독자적으로 용품광고 계약을 맺어 거액의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전문캐디의 임무는 골프백을 메고 몇마디 조언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1야드 단위’로 목표타를 치는 미국PGA투어 프로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들은 ‘레이저 거리계측기’까지 동원한다.
또 골프장 구석구석의 특징을 모두 파악, 고용주가 원하는 모든 데이터를 내놓아야 한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