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는 주고 싶은데 경제가 워낙 어려워서…』본격적인 연봉협상을 앞둔 각 구단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선수들의 성적만으로는 연봉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찬바람에 모두들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올시즌 MVP 이승엽(21·삼성)의 연봉 1억원대 진입 여부.
이승엽의 올해 연봉은 6천5백만원. 홈런 타점 최다안타 3관왕인 이승엽은 『1억원은 최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엽의 요구가 관철된다면 최연소 억대연봉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구단도 1억원에는 수긍하고 있지만 경제위기를 근거로 그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 양측의 줄다리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LG도 산 넘어 산. 올해 최고 연봉자인 김용수(37.1억2천2백만원)는 최고대우를 외치고 있다.
이상훈(26.1억8백만원)도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구원왕(47세이브포인트)에 맞는 대접을 요구할 것으로 구단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투수의 강」을 건너도 포수 김동수(29.8천3백만원)가 기다리고 있다. 박경완(25)이 현대에서 9억원의 트레이드 머니를 받은 데 자극받았기 때문.
OB도 만만치는 않을 듯. 유일하게 억대 연봉자가 없는 OB에서 가장 가까운 선수는 9천만원의 김상진과 김상호.12승의 김상진과 팀내유일한3할타자 김상호(0.315)는 1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5위로 처진 성적에 두 선수도 일조했다는 구단의 「노여움」 때문에 난항을 겪을 듯.
이밖에 한화는 구대성(9천3백만원) 정민철(9천만원)과, 현대는 정민태(9천만원) 박재홍(4천만원+보너스 1천만원)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태는 V9의 대업을 이룩한 일등공신 이대진(9천만원)과 홍현우(9천6백만원)에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보장할 방침이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