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동아국제마라톤]올시즌 1,2위출전 「꿈의 레이스」

  • 입력 1997년 11월 24일 20시 09분


《내년 3월29일 경주에서 열리는 98동아국제마라톤대회는 「꿈의 레이스」. 올시즌 세계 랭킹 1위 칼리드 카누치(모로코·2시간07분10초)와 2위 엘리야 라가트(케냐·2시간07분41초)가 일찌감치 참가를 결정, 이봉주 김이용(이상 코오롱)과 숙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카누치는 올해 마라톤에 입문한 26세의 샛별. 지난달 20일 처녀 출전한 시카고마라톤에서 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가 88년 작성한 세계 최고기록(2시간06분50초)에 불과 20초 뒤진 역대 4위기록으로 우승컵을 차지해 세계 마라톤계를 흥분시켰다. 장거리 선수라기보다도 트랙선수에 가까운 그의 최대장점은 순발력. 1천5백m를 3분43초, 3천m를 7분55초에 달릴 수 있는 그는 레이스 막판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순간 스피드를 자랑한다. 시카고대회때도 37㎞지점부터 선두에 나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에 비해 라가트는 전성기에 들어선 31세의 베테랑. 에릭 키마이요, 사미 르레이, 잭슨 키프노크와 함께 세계 마라톤의 케냐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봄 튜린마라톤에서 10분벽을 돌파한 그는 9월29일 베를린마라톤에선 역대 세계 10위권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다. 국내 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는 내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가 재기와 설욕의 무대인 셈. 올해 동아국제마라톤에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12위에 머물렀던 그는 공익근무를 마친 뒤 출전한 춘천마라톤에서도 5위에 그쳤다. 현재 경부역전경주대회에 충남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그는 삭발을 한 채 재기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또 「차세대」 꼬리표를 뗀 김이용은 춘천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09분21초로 2위에 올라 내년 대회에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톱랭커와 국내 간판스타의 4파전으로 치러질 내년 동아국제마라톤. 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경주로 쏠리고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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