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상 최용수 출전]『온몸 부서지더라도 뛸래요』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온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뛰겠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 최용수(24·상무). 차범근감독의 마지막 한일전 출전 의사 타진에 그는 이같이 대답했다. 98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최용수는 오른쪽 무릎을 다쳐 1일 일본전의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부상은 오른쪽 무릎 바깥 인대의 타박상.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진단이 됐지만 두달동안 격전을 치르면서 상대팀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견제속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최주영 팀닥터는 『되도록이면 경기에 나서는 것을 자제하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차감독은 최용수 없이 일본전을 치르기로 하고 28일 울산에서의 합숙훈련을 마친 뒤 그에게 출전 불가 방침을 통고했지만 『일본전 만큼은 반드시 뛰겠다』는 최용수의 고집에 꺾이고 말았다. 차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일본전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라며 『승리에 꼭 필요했던 최용수가 출전하겠다고 해 공격진 운용이 훨씬 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용수는 30일과 31일의 마무리훈련에서 특유의 강력한 슈팅과 드리블을 선보여 차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그는 『드리블이나 슈팅할 때 약간의 통증을 느끼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장담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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