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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10월 18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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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프랑스월드컵축구 본선 직행길의 최대 고비였던 중앙아시아 복병 우즈베키스탄을 최용수(2골), 유상철, 고정운, 김도훈 의 연속골에 힘입어 우즈베크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 16으로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비겨도 조1위를 확보, 프랑스행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는 카자흐스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해 2승1무2패, 승점7에 머물러 한국의 본선행은 더욱 유력해졌다.
UAE는 나머지 3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승점 16에 그친다.
한국은 스위퍼 홍명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며 중원 장악에 중점을 두었으나 전반 10분께까지 오히려 우즈벡에 미드필드를 빼앗겨 힘겹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장대일이 처음으로 주전 스위퍼로 출전한 수비진도 손발이 맞지 않아 초반 불안감을 노출했다.
차범근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하고 스탠드에서도 들릴 정도로 목청을 높여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배어있었다.
그러나 11분 유상철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발걸음이 빨라진 한국 공격진은 측면공격보다는 기습적인 종패스로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18분.
스위퍼 장대일이 중앙선 부근 한국 진영에서부터 단독 질주, 상대 진영 중앙부에서 깊숙이 찔러줬고 이를 이상윤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우즈벡 수문장 부갈로의 손에 걸렸다.
이상윤과 함께 문전을 파고들었던 최용수는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터닝 슛, 그물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에도 한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즈벡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한국은 좀처럼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해 카자흐스탄戰(11일.알마티)에서의 갑작스런 난조를 재현하는 듯 했으나 20분만에 유상철이 멋진 헤딩 슛으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두번째로 얻은 왼쪽 코너킥을 하석주가 올려주었고 유상철이 아크 부근에서 뛰어들면서 점프, 헤딩 슛으로 깨끗하게 골네트를 출렁였다.
3분 뒤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이상윤이 올려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최용수가 가슴으로 트래핑, 볼을 떨어뜨린 뒤 왼발 발리슛으로 통렬하게 3호골을 넣어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세 골차의 여유 탓인지 후반 초반 우즈벡의 대반격에 밀리며 수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에 1-1 찬스를 내주는 등 수비에 급급해 하던 한국은 12분 기습공격으로 네번째 골을 작렬했다.
장대일이 중앙선 부근에서 왼쪽 측면의 고정운에게 찔러주었고 고정운이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면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낸 것. 동경 韓-日戰에서의 실수 이후 계속됐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후 21분 페널티킥으로 1점을 내줬으나 후반 교체투입된 김도훈이 24분 이기형의 도움을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승부에 쐐기를 박는 5호골을 터뜨렸다.
경기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카자흐스탄에 덜미를 잡혀 선두다툼에서 한발 밀려났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투혼을 당부했던 차범근 감독.
차 감독도 김도훈의 5호골이 터지자 승리를 확신한 듯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타슈켄트 (18일 전적)
한국 5 (3-0 2-1) 1 우즈베키스탄
△득점=최용수(전18분, 전41분) 유상철(전34분) 고정운(후12분) 김도훈(후24분·이상 한국)
표도로프(후21분·PK 우즈베크)
◇알마티(18일 전적)
카자흐스탄 3 (0-0 3-0) 0 아랍에미리트연합
△득점=스파리셰프(후10분) 예브티예프(후28분) 유리스트(후33분·이상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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