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연맹 『제정신인가』…시도대항대회 『해프닝』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이 연맹 주최 공식 대회를 공인받지 않은 장소에서 개최, 모든 기록이 비공인으로 처리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육상연맹은 9일부터 이틀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8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장 트랙이 공인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회를 강행, 이같은 비난을 자초했다. 93년3월 육상연맹으로부터 공인받은 창원운동장은 그동안 수차례의 보수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밀 측량작업을 하지 않고 페인트공으로 하여금 눈 짐작으로 트랙을 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운동장은 5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게돼 있으나 개보수공사를 할 경우는 그때마다 육상연맹의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문체부장관기대회를 앞두고 뒤늦게 창원운동장의 트랙이 비공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육상연맹은 부랴부랴 실사위원들을 창원에 파견, 시정을 촉구했지만 운동장 관리사무소측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육상연맹은 10월8일 창원에서 열릴 전국체전에 대비, 창원운동장측이 대회 개최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문체부장관기대회를 비공인 구장에서 강행했다. 이에 따라 초등 중등 고등부의 모든 기록은 하나도 공인받지 못하게 돼 육상연맹은 대회 권위에 스스로 먹칠했고 비공인 대회인지도 모르고 참가한 입상자들은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됐다. 특히 고교선수의 경우 올해부터 체육특기자 대학특례입학이 없어졌지만 전국대회 입상자는 대학진학시 얻을 수 있는 가산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불만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