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인간 새」 부브카,6연패 도전 관심

  • 입력 1997년 8월 9일 20시 37분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 있는 전설」 세르게이 부브카(34·우크라이나). 그가 과연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의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까. 만 20세때인 지난 83년 제1회 헬싱키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후 14년간 세계정상을 고수한 그는 세계기록만 모두 서른다섯번(실외17회 실내18회)이나 갈아치운 「기록제조기」. 지난 85년 마의 6m벽을 뛰어넘어 「인간새」란 별명을 얻은 그는 91년에는 6m10을 돌파했고 94년 세계최고인 6m14까지 바를 올려 놓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의 우승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부브카는 95년 이후 뚜렷한 노쇠기미를 보여온데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다친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 지난 6월 재기전으로 치른 헬싱키대회에서는 5m06에 그친 채 등외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까지 했다. 신예들의 도전도 거세다. 92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막심 타라소프(러시아)는 지난달 니스그랑프리대회서 사상 다섯번째로 6m를 넘으며 「포스트 부브카」시대를 선언했다. 남아공의 리아 보타는 4월 남아공선수권대회에서 5m91을 기록한데 이어 헬싱키대회서는 5m90으로 우승했다. 미국세의 기수 로렌스 존슨은 전미선수권대회에서 5m90을 넘어 부브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부브카는 9일 새벽 열린 A그룹 예선에서 5m70을 넘어 공동 선두를 기록했지만 시기차에서 밀려 3위로 결선에 올랐다. 부브카가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의 신화를 엮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이번 대회 최대의 하이라이트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장환수기자〉 ▼ 9일 기록 ▼ △남자 2백m〓①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20초04 ②프랭키 프레데릭스(나미비아)20초23 ③클라우디네이 다실바(브라질)20초26 △여자 2백m〓①자나 핀투세비치(우크라이나)22초32 ②수산시카 자야신게(스리랑카)22초39 ③멀린 오티(자메이카)22초40 △남자 8백m〓①윌슨 킵케터(덴마크)1분43초38 ②노베르토 텔레즈(쿠바)1분44초00 ③리치 케나(미국)1분44초25 △여자 4백m 허들〓①네자 비두아네(모로코)52초97 ②디온 헤밍스(자메이카)53초09 ③킴 바텐(미국)53초52 △남자 세단뛰기〓①요엘비스 퀘사다(쿠바)17m85 ②조너선 에드워즈(영국)17m69 ③엘리서 우루티아(쿠바)17m64 △여자 마라톤〓①스즈키 히로미(일본)2시간29분48초 ②마누엘라 마차도(포르투갈)2시간31분12초 ③리디아 시몬(루마니아)2시간31분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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