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산]통영 「미륵봉」-양평 「용조봉」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피서철에 오를 산을 고르기란 아무리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폭염에 교통혼잡 등 헤아려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산행은 서둘러 떠나는 게 최고다. 더위도 피하고 호젓한 산길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장도 가능한 한 간편하게 갖춘다. 그러나 필수장비와 비옷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8월에 가볼 만한 명산을 안내한다. ▼ 미륵봉 ▼ 경남 통영시에서 한려수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 있는 해발 4백72m의 아담한 산으로 지도상에는 용화산으로 나와 있다. 정상에 오르면 「태풍아 나는 너를 지키리」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마치 통영 앞 「내 고향 남쪽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을 연상케 한다. 미륵봉의 유명세는 남해의 쪽빛 바다 위로 치솟는 일출에서 유래한다. 점점이 흩어진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 사이로 붉은 해가 오르는 모습은 미륵봉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산행은 해저터널 건너 오른쪽으로 이어진 관음사길이 쉽고 빠르다. 교통편도 좋아 인기있는 코스다. 관음사 주차장에서 산능선 네거리 안부까지 30분, 왼쪽 정상까지 40분 등 넉넉히 잡아도 1시간2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남쪽 도남관광단지쪽이나 네거리 능선길에서 서쪽 금평마을 방향이 좋다. 가는 길〓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통영까지 직행버스가 오전9시반부터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 용조봉 ▼ 경기 양평군의 해발 6백31m 산. 지도에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일반 등산객에게 생소한 산이다. 용조봉 아래 조계골과 용계골 계곡이 4㎞나 깊게 골짜기를 이룬다. 용문산에 가려 이름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계곡이 좋아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등산과 피서의 요람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등산길은 약간의 바위능선길을 돌아 오르지만 산행이 짧아 어렵지 않을 듯. 등산 초입은 신접리 용계골과 조계골이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2시간. 가는 길〓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용문사행 직행버스가 하루 세차례(오전9시10분, 10시55분, 오후2시) 운행된다. 김종권(세일여행사 영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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