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년챔피언의 향방은 정규리그 1위 기아와 3위 나래의 대결로 벌어지게 됐다.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는 20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대구 동양오리온스와의 6차전에서 95대86으로 이겼다. 기아는 이로써 4승2패로 결승행 티켓을 땄다.
원주 나래블루버드도 5차전에서 안양 SBS스타즈의 추격을 99대89로 뿌리치고 4승1패로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5일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 기아 95―86 동양 ▼
초반 그물수비로 승부수를 띄운 기아의 완승. 기아는 허재를 스타팅에서 빼고 노련한 김유택과 이훈재를 투입, 각각 전희철과 토니 매디슨의 마크맨으로 붙인 압박전술이 적중했다.
김유택과의 맞대결에서 기를 펴지 못한 전희철은 설상가상으로 파울을 연발, 2쿼터 중반 이미 4반칙에 걸려 박광호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기아는 이훈재가 5반칙퇴장당한 4쿼터초반 5점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기아는 클리프 리드(24득점 18리바운드)의 중거리슛과 허재(20득점)의 3점슛으로 추격권을 벗어났다.
▼ 나래 99―89 SBS ▼
나래의 팀플레이가 절정에 올라있음을 입증한 한판. 정규리그 리바운드 1위 제이슨 윌리포드(40득점 18리바운드)가 지키는 골밑과 득점1위 칼레이 해리스, 정인교가 버틴 외곽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윌리포드가 전반에만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정인교와 해리스에 이어 강병수까지 공격에 가담한 나래는 플레이메이커 제럴드 워커가 신통치 않은 SBS를 몰아붙여 전반을 50대38로 앞섰다.
해리스와 윌리포드의 투맨쇼로 10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4쿼터를 맞은 나래는 종료 4분40초를 남기고 83대64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리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