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탁구인 감투싸움 갈데까지 갔다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이헌 기자] 차기회장선임을 둘러싼 탁구인들간의 자리다툼이 결국 「갈데까지」가고 말았다. 5일 속개된 대한탁구협회 대의원총회는 현집행부측 대의원들이 비주류측의 금품공세 등을 이유로 불참함에 따라 비주류측 대의원 12명만이 참가한 가운데 「반쪽대회」로 치러졌다. 재적대의원 21명의 과반수에 해당하는 인원이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전형위원들에게 회장선임을 위임, 차기회장은 제일모직 박홍기사장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일부 대의원의 자격문제를 둘러싼 시비끝에 중단된 뒤 정회냐 폐회냐 여부를 놓고 대립해오던 탁구협회 총회는 결국 비주류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탁구협회 현집행부는 이날 총회를 앞두고 「대의원들에 대한 금품공세와 대한체육회의 편파적 유권해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총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일방적으로 대회연기를 주장했다. 이는 지난 3일 현집행부측이 밝힌 「대승적 견지에서 총회를 속개하고 표대결을 통한 회장선임결과에 동의하겠다」는 당초의 방침을 이틀만에 뒤집은 것. 이는 총회속개를 앞두고 자파 대의원중 일부가 반대측으로 돌아서자 세불리를 느낀 현집행부가 총회절차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로 강수를 택했다는 것이 탁구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집행부측은 이날의 총회결과에 대한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법정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계속되는 탁구계내분에 대해 한 탁구원로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불과 두달 앞두고 대표팀 훈련은 뒷전에 둔채 자리싸움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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