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아시아축구 中東이 판친다』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李在權기자」 2002년 월드컵대회가 극동의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게 돼있지만 아시아축구의 중심은 중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극동세와 함께 아시아축구를 양분했던 중동세가 22일 끝난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를 계기로 축구실력이나 외교에서 극동세를 압도, 아시아축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 이번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쿠웨이트 등 중동세가 4강을 석권한 끝에 22일 결승에서 사우디가 0대0 무승부끝에 UAE를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제치고 우승했다. 3,4위전에서는 8강전에서 한국을 대파한 이란이 쿠웨이트와 1대1로 비겼으나 역시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이겼다. 이렇듯 중동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급상승세를 과시하는 한편 오는 2000년 제12회 아시안컵대회 유치경쟁에서도 한국이 지원한 중국을 제치고 레바논이 개최권을 따내는 외교적인 성과를 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는 이날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16명가운데 14명이 레바논을 지지했고 중국은 한국과 북한의 2표밖에 얻지못했다. 이날의 투표결과를 놓고 축구계에서는 월드컵이 유럽과 미주대륙에서 번갈아 열리듯 아시안컵도 중동 극동 동남아 등을 순회하며 개최되던 관례가 깨지며 중동에서 거푸 열리는 악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치욕스런 플레이를 벌인 끝에 8강전에 패퇴하는 수모를 당했고 2000년 아시안컵 유치신청을 냈다가 중국개최를 지원키 위해 유치의사를 철회했으나 중동세에 굴복, 두번씩이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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