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해태 2승 2패…승부 다시 원점으로

  • 입력 1996년 10월 20일 20시 20분


[인천〓洪淳剛·張桓壽·李 勳기자] 현대와 해태가 또다시 원점에서 맞붙게 됐다.

현대는 20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해태에 4대0으

로 완승, 두 팀 모두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은 잠실구장에서 열릴 5∼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

현대의 4차전 승리는 정명원의 빛나는 노히트 노런 역투와 8회 뒤늦게 터진 타격

의 합작품.

93년4월15일 이후 3년6개월여만에 선발 등판한 마무리 전문 정명원은 이날 4사구

3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뽑아내며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

을 세웠다.

해태 선발 이대진은 7회까지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했으나 8회 무너져 패전의 멍

에를 썼다.

0대0의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8회말 현대 공격. 선두 권준헌이 4구를 고른 뒤

손차훈의 초구 번트를 이대진이 2루에 악송구,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고 대타 이

희성의 번트도 행운의 안타로 처리돼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현대는 이어 박진만의 결승타로 권준헌이 홈을 밟았고 계속된 김인호의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한 뒤 2사후 이숭용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결국 4대0 완승을 거두었다.

현대는 2회 1사후 김경기가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진의 보크

로 3루까지 갔으나 권준헌의 스퀴즈 실패로 김경기가 3루 베이스로 돌아가다 아웃당

해 기회를 놓쳤다.

현대는 3회에도 1사후 신인 포수 김형남이 안타를 치고 나가 다시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이 또한 후속타 불발로 살리지 못했다.

4회 선두 윤덕규가 안타를 때려 또 한차례 찬스를 맞은 현대는 박재홍의 삼진때

윤덕규가 도루에 실패, 공격의 맥이 끊겼다.

해태는 1회초 이종범과 동봉철이 4구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 무사 1,2루에

이은 1사 2,3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4,5번 중심타선이 뒤를 받치지 못했다. 2회

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한 해태는 6회 1사후 이종범이 4구를 골라 모처럼 1루를 밟았

으나 동봉철의 우익수 플라이때 이종범이 1루로 돌아오다 아웃되는 등 공격의 리듬

을 타지 못했다.

한편 19일의 3차전에서는 해태가 이강철의 완봉 쾌투와 대타 이경복의 결승타에

힘입어 현대에 5대0으로 완승했다.

이강철은 9이닝동안 현대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5회 1사 1,2루 기회에

서 대타로 나온 이경복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날려 승리의 주역

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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