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45개 문항중 19개 막판 교체…‘불수능’ 불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1일 14시 19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13 부산=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13 부산=뉴시스
역대급 ‘불수능’으로 비판받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출제·검토 과정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막판에 19개 문항이 교체됐으며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연쇄적 차질이 발생했다.

11일 교육부가 발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는 출제 과정에서 45개 문항 중 19개 문항이 교체됐다. 반면 국어는 불과 1문항, 수학은 4문항만 교체됐다. 이에 교육부는 잦은 문항 교체로 시간이 빠듯해지며 사교육 유사 문항 체크나 난이도 점검 등에 연쇄적 차질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체된) 19개 문항 모두 검토위원의 검토를 받았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난이도 점검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부는 향후 출제·검토위원 선발 과정에서 전문성을 심층 검증한다. 기존 선발 방식인 ‘무작위 추출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위원들의 수능·모의평가·학력평가 출제 이력이나 교과서·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기존 선발위원 후보에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을 포함하는 등 인력풀 확대도 추진한다.

수능 난이도 점검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도 신설된다. 영역별, 문항별로 이뤄지는 출제오류나 난이도 점검 과정을 점검위원회가 통합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하는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는 현장 교사의 의견 반영을 대폭 확대하는 등 난이도 점검 역할이 추가될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능 출제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등장했다. 교육부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지문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영어 영역에 AI를 우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AI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개발, 이를 토대로 문제를 내면 출제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교육부는 3월까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정보화계획(ISP)을 수립하고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을 마친 뒤 2028학년도 모의평가 때 시범운영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능 출제 환경을 위해 기존에 이용했던 민간 임대 숙박시설 대신 별도의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가칭)도 2030년까지 설립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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