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버스 대전서 세종까지 80km 쌩쌩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일 11시 43분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일대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승객을 싣고 달리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일대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승객을 싣고 달리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역 자율주행 전문 기업과 함께 대전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여객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전이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 역량과 산업 생태계를 확보하고, 세종·충북과 연계한 충청권 광역 자율주행 교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자율주행 버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부터 신세계백화점, 대덕고, 하나아파트, 반석역, 세종터미널 구간을 운행한다. 이 노선은 지하철(반석역)과 시외버스(세종터미널)를 연결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차량이 체험용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미래형 대중교통서비스(MaaS)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범운행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 3월 말까지 평일에만 무상으로 하루 1회 실시한다. 4월부터는 자율주행 한정운수면허를 취득해 2028년 12월 31일까지 유상 여객운송 서비스로 전환하고 정류장과 운행 횟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TRI 연구진은 이번 자율주행 버스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율주행기술개발사업단의 국책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확보한 핵심 원천기술을 적용했다. 자율주행 버스는 대전 도심 구간에서는 시속 50km, 세종으로 향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는 최대 시속 80km로 달린다. 이는 일반 시내버스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속 주행 환경에서도 차선 유지, 차간 거리 제어, 끼어들기, 급제동 대응 등 핵심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음을 입증한다고 ETRI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자율주행 버스에 올라 작동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자율주행 버스에 올라 작동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자율주행 서비스는 차량 기술에 관제 시스템과 도로 인프라가 결합한 입체적인 안전 체계를 갖춘 게 특징이다. 전국 최초로 실사 기반 고정밀 3차원(3D) 정밀지도 관제 체계를 도입해 자율주행 버스의 정확한 위치와 주행 상황을 실시간 살핀다.

차세대 차량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도로 위 객체, 돌발 상황 검출과 도로 모니터링 시스템(V2X)을 실증 노선에 적용해 무단횡단 보행자, 낙하물 등 돌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량에 전달함으로써 차량 센서의 사각지대를 보완한다. 관제센터의 고정밀 3D 관제, 도로 인프라의 V2X 감지, 차량 자체 센서 등이 유기적으로 연동해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구현했다.

ETRI와 대전시는 자율주행 여객운송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축적되는 ‘실도로 주행 실증 자료’를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다. 최성아 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시는 자율주행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은 물론 지역 인재 양성이 집적된 국가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자율주행#한국전자통신연구원#여객운송서비스#대덕연구개발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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