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출장’ 강호동 농협회장 대국민사과… ‘3억 추가 연봉’ 농민신문사 겸직도 사임

  • 동아일보

농식품부 감사서 방만 운용 드러나

13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호화 출장’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3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호화 출장’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호화 출장 논란이 불거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겸직하던 농민신문사 회장과 농협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이 경비를 방만하게 운용하고 과도한 혜택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취임 이후 5차례 해외 출장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숙박비 상한인 250달러(약 36만 원)를 넘겨 하루 200만 원이 넘는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렀고, 초과 집행한 비용만 4000만 원에 달했다.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연간 3억 원이 넘는 연봉과 수억 원대의 퇴직금을 추가로 받은 것도 밝혀졌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특별감사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문제 65건을 확인했고, 농협중앙회가 임원 개인 형사 사건에 공금 3억2000만 원을 지출한 의혹 등 2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범정부 합동감사체계를 구성해 3월까지 특별감사를 진행한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의 권한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며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고,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 농민신문사 사장, 상호금융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들도 사임을 표명했다. 경영 전반은 사업 전담 대표이사에게 맡기고 강 회장은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 등의 활동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강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금품 수수 혐의로 지난해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 회장은 사과문 발표 후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음에”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한편 농협은 중앙회 차원의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규정이 정비되지 않아 250달러로 제한돼 있던 해외 숙박비 규정은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등 관련 제도와 절차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된 금액은 강 회장이 반환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호화 출장#대국민 사과#특별감사#경비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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