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뒤엔 1년의 절반이 여름”…한국 겨울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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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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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한반도의 계절 구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름은 갈수록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면서, 2080년에는 반년 가까이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9일 기상청의 장기 기후 분석과 전망 자료를 보면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00년 동안 평균 기온은 약 1.9도 올랐다. 그런데 2020년대에 들어서 불과 몇 년 사이 0.9도가 더 상승했다. 체감상 “요즘 여름이 유난히 덥다”는 말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계절 길이도 달라졌다. 1912년부터 1940년까지의 30년과 1995년부터 2024년까지의 30년을 비교한 결과 여름은 평균 25일 늘어난 반면, 겨울은 22일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30년 동안 평균 98일이던 여름은 최근 30년에는 123일로 늘었다. 여름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긴 뒤 다시 내려가지 않는 기간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최근 10년(2015∼2024년)만 따로 보면 여름 길이는 평균 130일로 더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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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변화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기상청이 공개한 ‘기후변화 상황지도’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울의 여름은 지금보다 두 달 이상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2080년대에는 여름이 4월 말부터 10월까지 이어져 사실상 반년을 차지할 수 있다. 반대로 겨울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수 있다.

폭염일은 현재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나고, 한여름 최고기온은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 최고기온 역시 2080년대 후반에는 43.8도까지 오를 수 있다.

추위는 점점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연평균 5일 안팎인 한파일수는 2060년대부터 사실상 0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얼음이 얼거나 혹한을 체감하는 날은 드물어지고, 겨울다운 풍경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다”며 “앞으로의 대응이 여름의 길이와 밤의 더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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