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인하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일학습병행(IPP) 학습모집 기업 초청 설명회에서 기업 담당자들이 일학습병행 프로그램과 기업 지원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산업 현장에서 실무와 연관된 직무 능력은 신입 직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이론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사실상 이런 직무 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신입 직원의 경우 이직률이 높고 근속 기간이 짧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와 오랫동안 함께할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인하대가 내년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산업 현장에서 실무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재학생에게 현장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인하대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학습병행 특화대학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인하대에 따르면 일학습병행 특화대학 시범사업은 대학 재학생의 공백기 없는 취업과 직장 적응을 돕기 위해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능력 단위 기반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학생에게 제공하는 기존 ‘일학습병행 사업’보다 훈련 및 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된 형태다.
우선 재학생의 학업 부담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 기간을 6~12개월로 완화했다. 기존 일학습병행 사업의 경우 교육 과정이 1년에 달했다. 훈련 내용도 기존 NCS 적용에 더해 ‘기업 특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자율성을 강화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대학이 운영하는 일학습병행 사업을 일학습병행 특화대학 사업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하대는 오랜 기간 일학습병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보여준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시범사업에 선정됐으며, 2026년부터 2년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하대는 2015년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일학습병행 사업에 선정된 이후 IPP 현장실습과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최근까지 총 1300여 명의 학생 참여를 이끌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1~2024년 4년 연속 일학습병행 A등급(우수대학)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인공지능(AI) 개발 등 첨단 산업의 NCS 기반 훈련 과정인 ‘첨단산업 아카데미’는 운영 1년 차 만에 A등급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인하대는 2023년 4년제 일학습병행 참여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문제 중심 학습(PBL) 과정을 도입하는 등 기업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글로벌 기업·중견기업 등 우수 기업 발굴에도 힘쓰면서 참여 기업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인하대는 내년에 학습기업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우량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 마케팅·광고 기획 △마케팅전략기획_L5 △영업전략·해외 영업 △영업_L5 △SW엔지니어링 △전자기기 HW 설계(PBL) △반도체 장비 개발(PBL) 등 7개 과정을 대상으로 20개 학습기업을 유치해 6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업을 수시로 발굴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춘 ‘학습기업 발굴위원회’를 가동한다. 지역 네트워크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우량 학습기업을 발굴하고, 산업계 수요에 맞춘 유연한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학습병행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 있는 기업은 인하대 IPP사업단(032-860-9286)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는 지난 11년 동안 IPP형 일학습병행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과 산학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학습기업과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현장 중심 교육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일학습병행 특화대학 시범사업 선정은 인하대가 추진해 온 교육 혁신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과 함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