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재판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 부탁으로 김 여사 측에 선물을 전달했다”는 전 씨 처남의 증언이 나왔다.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씨 처남 김모 씨는 ‘2022년 7월 6일 전 씨로부터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연락처를 전달받았느냐’는 특검 질문에 “그렇다. 이 번호로 전화해 무언가를 배달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 가서 이 연락처로 전화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 잠깐 전달만 하고 왔을 것 같다”며 “2, 3번 정도 (선물을) 전달했지만 내용물은 확인 못 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자신이 전달한 게 샤넬 가방과 목걸이인지 알지 못했고, 상대가 유 전 행정관이었던 것도 당시엔 알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는 “매형(전 씨)이 ‘어디 가면 누가 있을 거니까 갖다줘라’고만 했고 세부적으로 지시하진 않았다”며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랐는데 요즘에서야 알았다”고 했다.
김 여사가 샤넬 가방 등을 전 씨에게 돌려줄 때도 김 씨가 전달자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2024년 말 ‘더힐’(한남동) 인근에서 (샤넬 가방 등을) 돌려받고 역삼동에 있는 전 씨 법당에 갖다줬다”며 “지난해 연말로 그렇게 춥진 않았다. 비상계엄 선포 이전 같다”고 진술했다.
이날 특검은 전 씨가 2022년 4월 19일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수석실과 의전비서관실, 정무수석실 등에 “처남(김 씨)을 행정관으로 임명해달라‘며 8명의 인사 청탁 명단을 전달한 휴대전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는 ‘건희2’ 휴대전화 번호로 전송됐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당시에는 선거 끝나고 다들 고생한 사람들 챙긴다는 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재판엔 유 전 행정관과 ‘건희2’ 번호 명의자인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이들을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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