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비리와 성남FC 불법후원 의혹 사건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5.21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절실장이 28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민간업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실장은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관련 사건에서) 재판을 받는 관계로 일체 증언에 대해 거부하겠다”고 밝히며 진정성립 확인, 이 후보 관련 사항, 유 전 본부장 임명 시기 등 질문에 답변을 모두 거부했다.
재판부가 증언 거부 사유를 묻자 정 전 실장은 “백현동 사건 1심에서 (증인으로) 나가려 했는데 검찰이 ‘다른 재판을 받고 있는데 굳이 나올 필요 있냐’고 해서 안 나갔다”며 “본인들 필요할 때는 안 나와도 된다고 한다. 증인신청과 관련된 신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증언을 해도 언론에서 항상 제가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비틀어서 쓴다”며 “어떤 증언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이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사건에서는 상세히 답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이 사건 피고인들도 (정 전 실장) 재판에 가서 장시간 증언하지 않았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지적했지만, 정 전 실장은 “본인들 판단이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재판부는 이 후보를 증인으로 소환하려 했으나, 이 후보가 다섯 차례 소환에 모두 응하지 않자 이를 포기하고 정 전 실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정 전 실장은 이달 18일 치과 진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유서에는 28일 출석은 가능하나 증언을 거부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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