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코앞…의대 신입생, 휴학·수강 놓고 ‘혼란’ 여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19일 15시 11분


의정갈등 1년 넘어…올해도 대정부투쟁
대부분 첫 학기 휴학 불가…의대 신입생 ‘혼란’
이주호 “수업 불참 시 조치”…총장들도 원칙 처리

의대 증원 여파로 전국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이 100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2024.12.30. [서울=뉴시스]
의대 증원 여파로 전국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이 100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2024.12.30. [서울=뉴시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이 매듭을 짓지 못해 올해도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대(代)정부 투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1학년 1학기 휴학을 불허하고 있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들이 휴학과 수강을 놓고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19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 등에 따르면 올해 의대 신입생들은 1학기 휴학, 수업 수강 여부 등을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폐쇄적인 의대 구조와 선후배 관계를 고려할 때 집단 휴학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어서다.

올해 의대 25학번인 누리꾼 A씨는 “올해 의대생들 휴학하는지 또는 수업 듣는지 확정난 학교가 있냐”며 “저희 학교는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고 도통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세대 에브리타임에서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내기 게시판에서 누리꾼 B씨는 “의대 O.T(오리엔테이션)에서 휴학을 왜 안 알려주지”라면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누리꾼 C씨도 “25학번 곧 개강인데 원래는 다니는 것이 맞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들의 휴학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등록 직후 재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신입생 휴학을 불허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일부 대학이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는 등 학칙을 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교육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이 같은 학칙이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지난 13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의대 총장들과의 회의에서 “2025학년도 신입생은 반드시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수업 불참 시 학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해달라”고 강조했다. 의대 총장들도 더 이상 휴학 승인은 어렵다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의대생 단체 휴학사태 이후 일부 대학에서 복학한 학생에 대한 명단을 유포하거나 신상 털기 등이 이어지는 만큼 신입생들이 자의로 수업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통해 신입생에게 휴학계를 제출하도록 강요하거나 개인적으로 연락해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등의 사례가 알려졌다.

앞서 복학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유포되면서 일부 학생들도 복학을 포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 센터‘에 접수된 신고를 바탕으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지난해에도 오랜 고민 끝에 신입생 휴학이 가능해지는 등 학칙이 개정됐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다. 간단하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대 증원에 대해 정부가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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