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돼요 제발”…학원 가던 여고생, 다리 난간 40대男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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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4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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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이 자살기도자를 살린 김은우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경북경찰청 제공)2024.5.14/뉴스1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이 자살기도자를 살린 김은우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경북경찰청 제공)2024.5.14/뉴스1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

지난 12일 오후 8시 53분쯤 경북 경찰 112 치안 종합상황실에 한 여고생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학원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김은우 양(포항중앙여고 3학년)이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40대 남성 A 씨를 발견하고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였다.

김은우 양은 다리 난간 위의 A 씨를 붙잡고 “아저씨, 안 돼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제발 제발”이라고 말하며 112신고와 동시에 온 힘을 다해 A 씨를 붙잡고 설득했다.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이 함께 A 씨를 끌어내려 지구대로 태워 가 진정시킨 후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A 씨가 어려운 삶을 비관해 술을 마시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김은우 양에게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뜻을 담아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은우 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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