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사태 45일간 병원 수입 16%↓…규모 클수록 손실 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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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5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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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4.5.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4.5. 뉴스1
전공의 집단 이탈사태 이후 45일 동안 50개 수련병원의 의료수입이 전년대비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의료수입은 전년대비 19.7% 감소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500병상 이상 전국 수련병원 50개소의 경영 현황을 조사했다.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의료수입을 조사했더니 전년대비 4238억 3487만원(감소율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개 병원 평균 84억 7670만원 줄었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20일 일제히 병원을 이탈하면서 발생한 외래 및 입원 진료 차질이 병원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회가 조사한 50개 병원 중 1000개 병상 이상은 9개소, 700~1000병상 미만은 29개소, 500~700병상 미만은 12개소다. 2월 하순 2주간 평균 수익이 12억 9885만원(감소율 7.9%) 감소했는데 3월은 전년대비 71억 7785만원 줄면서 감소율이 19.5%로 급증했다.

협회는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직 발생 직후인 2월 마지막 2주간보다 3월 한 달간의 전년대비 의료수입 감소율이 약 2.5배 증가했다. 손실폭이 크게 증가되고 있다”면서 “병원 규모가 클수록 수입액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000병상 이상 9개소는 2월 36억 5691만원(감소율 10.3%), 3월 188억 1818만원(24%) 각각 줄었다. 전년대비 의료수입이 224억 7509만원(19.7%) 줄어든 건데, 협회는 “10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경영악화가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700~1000병상 29개소는 2월 9억 8544만원(감소율 7%), 3월 54억 1511만원(감소율 17.1%), 500~700병상 12개소는 2월 2억 8767만원(감소율 3.7%), 3월 27억 755만원(감소율 14.9%)의 수입이 줄었다.

병원들의 병상 가동률은 지난해 75.1%에서 이번 사직 사태 기간 56.4%로 18.8%p(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별로 차이가 컸는데 1000병상 이상 병원 병상 가동률은 78.5%에서 59.3%로 19.2%p 감소했다.

사직 사태 기간 병원들의 입원환자 수는 전년(154만5614명)대비 42만 9048명(27.8%) 줄어든 111만 6566명으로 집계됐다. 병원당 평균 8581명 감소한 가운데 1000병상 이상 병원(5만 3327명→3만 5685명)에서는 1만 7642명(33.1%) 급감했다.

외래환자 수는 453만 5288명으로 전년(526만 7089명)대비 73만 1801명(13.9%) 감소했다. 병원당 평균 8581명 줄었다. 1000병상 이상 병원에서는 이 기간(18만 9957명→15만 9975명) 2만 9981명(15.8%) 줄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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