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백나무숲에서 명상하고, 항일탑 앞에선 독립운동 체험… 대구 곳곳에 숨은 재미 찾아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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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자연-역사 관광 활성화
동구, 측백나무숲 치유 활동 마련… 효목동 등에선 역사유산 프로그램
북구, 함지산 먹골촌 살리기 집중… 수성구는 청동기 체험 사업 추진

최근 대구 동구 도동 측백향 커뮤니티센터를 찾은 한 관광객이 망원경을 이용해 측백나무숲을 관찰하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최근 대구 동구 도동 측백향 커뮤니티센터를 찾은 한 관광객이 망원경을 이용해 측백나무숲을 관찰하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 및 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구는 천연기념물인 도동 측백나무숲을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천년의 숲, 측백향 사업을 추진한다. 측백나무는 소나무처럼 침엽수에 속하지만 잎이 가늘거나 끝이 뾰족하지 않고 잎 표면이 둥그스름한 편이다. 주로 중국에서 많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구 도동에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식물 및 유전학 연구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구는 측백나무숲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다음 달부터 다양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향 앤 명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숲 해설가가 동행하며 측백나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복합문화공간인 측백향 커뮤니티센터에서 차를 마시고 명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측백나무 묘목을 화분에 옮겨 심은 선물도 준다. 음악과 체험이 어우러진 인문학 체험 프로그램인 ‘측백 와락 토크’도 준비했다. 측백나무숲 앞에서 음악 공연을 들으며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토론에도 참여할 수 있다.

측백나무숲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용암산성 오토 캠핑장에서는 1박 2일 숲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숲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비롯해 지역 특산품인 사과를 이용한 요리 교실 등을 진행한다.

동구는 지역 곳곳에 있는 역사 및 문화자원을 이용해 달구벌 동구 곳곳의 역사문화유산 체험도 운영한다. 효목동 조양회관과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립운동가 되어 보기 체험과 애국심 함양 체험 등을 진행한다. 대구 대표 사찰인 동화사 인근에는 내년 말 개관을 목표로 사명대사 체험관 및 교육관을 짓고 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지역 내 숨은 관광명소를 발굴하기 위해 사진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의 수려한 경관 역시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구암동 함지산 인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문화를 입히는 작업에 몰두할 방침이다. 내년 말까지 4억8000만 원을 투입해 함지산 먹골촌 골목상권 지원사업에 나선다. 함지산 자락에 위치한 먹골촌은 1990년대 이후 형성된 상권으로 한때 점포가 117곳에 달했으나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현재 79곳으로 33%가량 줄었다. 북구는 상권 부활을 위해 전신주와 가로등 등을 역사문화 자원을 상징하는 발광 디자인 시트지로 꾸미고 거리 디자인 블록도 새로 포장할 예정이다. 야간 방문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그림자 조명등도 설치한다. 포토존과 디자인 벤치도 새롭게 만든다.

수성구는 올해 체험형 역사관광 사업을 추진한다. 제례복을 입고 토지신과 곡식신에 제례를 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상동지석묘군에서 청동기 시절 삶을 체험해보는 청동기 삶의 현장 속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직접 청동기 유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측백나무숲#자연#역사#관광 활성화#역사유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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