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많은 광주·전남도 ‘극한호우 재난문자’ 전송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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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주요 정책 추진 계획 발표
비 피해 가장 많은 전남 지역에 올해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진 재난문자 발송 범위 세분화
도로 위험 정보는 전국으로 확대

이례적인 폭우 상황에서 발송되는 기상청의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범위가 올해부터 광주·전남 지역으로 확대된다. 지진 재난문자는 발송 범위가 시군구로 보다 세분된다.

기상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기상청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수도권에 처음 시범 도입했던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광주·전남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이면 ‘극한 호우’로 분류하고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지난해 6∼10월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됐을 땐 총 6건 발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전남은 2013∼2022년 10년간 극한호우 기준에 부합하는 비가 연평균 4.1일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6월부터는 호우나 폭염, 한파 등 위험 기상을 예보할 때 발생 빈도나 ‘극값 순위 정보’를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더위는 1973년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이후 3번째로 더운 수준’ 등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숫자로 표현되는 강풍이나 비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호남, 강원, 경북 동해안 지역 등에서 시행 중인 ‘눈 정성 예보’도 충청 지역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적설량을 넘어 ‘가볍고 흩날리는 눈’ ‘습하고 무거운 눈’ 등의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이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금까지 광역지자체인 시도 단위로 송출되던 지진 재난문자는 올 10월부터 기초지자체인 시군구 단위로 세분해 발송한다. 지난해 11월 오전 4시 55분경 경북 경주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지진 재난문자가 발송되며 “새벽에 재난문자를 받고 잠을 깼다” 등의 불만이 제기된 걸 감안한 조치다.

또 서해안과 중부내륙고속도로에만 제공되던 도로 위험 기상정보를 전국 7개 고속도로(경부선, 중앙선, 호남선, 영동선, 중부선, 통영∼대전선)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에서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악천후로 인한 시정거리 단축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서비스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 밖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본 계획’을 만들고 국가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등의 내용이 올해 추진 계획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극한호우 재난문자#지진 재난문자#발송 범위 세분화#기후변화 감시#예측 기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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