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 먹던 비번 소방관…연기 보고 뛰어가 쓰러진 60대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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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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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12시 44분경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있는 지상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1일 낮 12시 44분경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있는 지상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퇴근 후 식사하던 소방관 2명이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화재 현장에 뛰어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4분경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있는 지상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오전 근무를 마치고 인근에서 순댓국을 먹던 인천 서부소방서 석남119안전센터 소속 고준규 소방교(32)와 김상근 소방교(29)는 창밖으로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집주인을 만나 1층에 60대 남성 A 씨가 거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인근 주민 2명과 함께 불이 난 세대 문을 개방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

A 씨는 신발장 쪽에 쓰러진 상태였다. 얼굴과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은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김 소방교는 “현장 상황을 볼 때 자체 진화는 어렵다고 판단해 인명 구조에 집중했다”며 “A 씨가 쾌차해서 무사히 퇴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78명과 23대의 장비를 투입해 오후 1시 9분경 불을 모두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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