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들 사연에 먹먹, 입양부모엔 찬사… “공적체계 필요” 큰 호응 [히어로콘텐츠/미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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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에 쏟아진 응원과 격려
“얼마나 외로울까” “부모로서 존경”
자녀 키우는 독자들 뜨거운 반응… 내년 시행 ‘보호출산제’에도 관심
복지부 “모든 아동 보호 위해 노력”

부모의 품에서 멀어져 유기·방임된 아동·청년 47명을 추적한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미아: 품을 잃은 아이들’ 시리즈가 18∼23일 5회에 걸쳐 보도되자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길 소망한다”는 응원이 쏟아졌다. 전국의 독자와 누리꾼들은 “저출산 시대에도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먹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모든 아이를 품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 ‘미아’에게 쏟아진 응원과 공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어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아가들아,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서 꼭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렴.”(독자 shdb****)

독자들은 먼저 시리즈에 등장한 아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릴레이로 보냈다. 특히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성원이 한 주 내내 이어졌다. 베이비박스(부모가 아이를 두고 가도록 마련된 상자) 아동 유준(가명)이의 사연을 담은 1회 “왜 날 떠났나요”(18일자 A1·2·3면)가 보도되자 한 누리꾼(jung****)은 “부모가 있어도 세상은 온통 가시밭길에 진흙탕인데 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얼마나 춥고 힘들고 외로울지…. 제발 우리 세금을 저 아이들을 위해 써주길 바랍니다”라고 댓글을 적어 많은 공감을 받았다.

방임 가정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혁재(가명)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 김정선 씨의 2회(19일자 A1·2·3면)가 보도된 후에는 김 씨에 대한 찬사가 잇달았다. 그중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정말 존경스럽다. 또 다른 사랑의 표현 방식을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baay****)는 글이 큰 호응을 얻었다.

고진예 정재호 씨 부부에게 입양·위탁된 두 아들을 다룬 4회(21일자 A1·2·3 면)를 접한 독자(bisa****)는 “지독히도 혈연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가족문화에 이처럼 두 아이를 입양해서 양육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부부를 응원했다. 고 씨는 “따뜻한 응원 댓글이 많아서 두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해 왔다.

갓난아기부터 보육시설에서 자란 박가람 씨의 일대기를 담은 3회(20일자 A1·2·3면)에도 많은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했다. 자신도 보육시설 출신이라고 밝힌 한 독자(qwe0****)는 “늘 완벽을 꿈꾸었다는 각오가 내가 느낀 그 감정이었다. 좋은 삶이 너에게 임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아동복지 전문가들은 박 씨를 비롯해 아동·청년들의 음성을 담은 디지털 콘텐츠 ‘사운드트랙: 품을 잃은 아이들’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전해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경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담아서 특히 진정성이 느껴졌다”라고 했다.

● “모든 아이 책임지는 공적 체계 필요”

국가와 사회가 모든 아이를 품에 안고 책임지는 ‘공적 체계’가 필요하다는 히어로콘텐츠팀의 제언에도 많은 독자가 공감했다. 한 누리꾼(wind****)은 “비록 엄마의 품은 사라졌지만…. 사회의 품, 국가의 품을 잘 만들어서 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만들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이슈”라고 댓글을 적었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보호출산제’(익명으로 아이를 출산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인도하는 제도)에도 독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한 독자는 “아는 것 같았지만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됐다”며 “미혼모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됐다”고 적었다. “이건 기사가 아니라 완벽한 정책보고서, 그 자체”(grea****)라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2일 보호출산제 시행 추진단 1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국회는 21일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출생정보 전자의무기록 활용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중앙 1곳, 지역 12곳) 운영 및 정보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예산을 52억 원 증액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가정위탁이나 입양, 보육시설 아동 멘토링 등이 활성화되고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도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관계 기관과 함께 철저히 준비해 모든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부터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히어로콘텐츠팀의 ‘미아: 품을 잃은 아이들’은 저널리즘의 가치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차별화한 보도를 지향합니다. ‘히어로콘텐츠’(original.donga.com)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

▽팀장: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취재: 조유라 이승우 조민기 기자
▽프로젝트 기획: 위은지 기자 ▽사진: 홍진환 기자
▽편집: 하승희, 양충현 기자 ▽그래픽: 김수진 기자
▽인터랙티브 개발: 임상아 임희래 뉴스룸 디벨로퍼
▽인터랙티브 디자인: 여하은 차설 인턴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따뜻한 요람 대신 차디찬 바닥에 놓였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사로 구현한 ‘그 아이들이 버려진 곳’(original.donga.com/2023/poom1)과 ‘사운드트랙: 품을 잃은 아이들’(original.donga.com/2023/poom2)로 각각 연결됩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조민기 기자 minki@donga.com
#미아#사연#입양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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