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화재·폭발’ 여수 산단 찾아 “위험성 평가 반드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3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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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정유·화학 사업장 대표들과 현장 간담회
"위험성 평가로 철저한 안전사고 관리" 당부
현장 애로 청취도…"중복 규제 등 신속 개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대형 화재·폭발 사고로 노동자 사망이 발생한 여수 화학산업단지를 찾아 ‘위험성 평가’를 통한 철저한 안전사고 예방과 관리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8개 정유·석유화학 사업장 대표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정비·보수 작업 중에는 위험성 평가를 필히 실시해 도출된 유해·위험 요인을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에서 협력업체 등 모든 작업자에게 전달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수 화학산단에선 최근 2년 간 2건의 화재·폭발 사고로 총 7명의 노동자가 숨진 바 있다.

2021년 12월에는 이일산업에서 유류 저장탱크 정비작업 중 폭발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듬해인 2월에는 여천NCC 공장에서 열교환기 정비 중 폭발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 장관은 “화학산단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경우 단 한 번의 사고로도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인근 사업장이나 주거 지역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자와 사업장,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단 1%의 가능성도 반드시 차단하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정비보수 기간 중에는 반드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위험성 평가’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 골자로 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핵심 수단이다. 노사가 함께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해 개선 대책을 수립·이행하도록 한다.

이 장관은 “업계 특성 상 정유·석유화학 대규모 공장들은 365일 운전을 지속하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보수 작업을 수행한다”며 “이 기간에는 투입되는 장비와 외부 인력이 많아져 산재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정비 기간뿐 아니라 일상 가동 중에도 기업 스스로 모든 작업에 대해 유해·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를 위해 사업장별 안전보건관리 조직과 예산을 전폭적으로 확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각 사업장 대표들로부터 화학산업 현장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업계에서는 안전 밸브의 작동검사 주기를 2~4년으로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도급 승인 시 중복서류 제출을 간소화하는 등의 규제개선 내용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산업 안전의 중복 규제나 낡은 규정, 불필요한 절차, 불합리한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전날부터 1박2일 현장 행보를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서 ‘중대재해 지역별 집중관리 특별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여수 안전체험교육장 개관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광양으로 이동해 건설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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