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스폰서 “송영길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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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4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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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청주간첩단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4/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청주간첩단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4/뉴스1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측에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사업가가 법정에서 송 전 대표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4일 사업가 김모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심리로 열린 무소속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씨는 전당대회를 한달 여 앞둔 2021년 3월 중순 서울 서래마을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강 전 협회장으로부터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송 전 대표와 20년 이상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하는 김 씨는 강 전 협회장의 요청에 따라 지인에게 1000만원짜리 수표 5장을 빌려 현금으로 교환한 뒤 직접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보좌관인 박 씨에게 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좌관에게 전달해야 돈이 다른 데 쓰이지 않고 정확하게 송 전 대표한테 보고하고 정식적으로 잘 쓰일 기대감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송 전 대표가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의사 표시를 한 과정도 진술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2021년 6월 5~6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경선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송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감사의 의미에 대해 검사가 “박 전 보좌관에게 5000만 원을 건넨 것을 두고 한 말이라 생각했느냐”고 묻자 김 씨는 “‘자금이 어려울 때 도와줘서 고맙단 얘기를 하는구나’ 그렇게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전 보좌관이 김 씨로부터 받은 5000만 원과 캠프 자금을 합쳐 6000만 원을 만든 후 2021년 4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윤 의원이 같은 달 28~29일 300만 원씩 든 봉투를 민주당 의원 20명에게 뿌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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